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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i5 2500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지금까지 보여 준 컴퓨터의 성능 향상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법칙으로 ‘무어의 법칙’ 이 꼽힌다. 반도체의 집적도는 18개월에 두 배씩 증가하고, 이에 따라 성능이 높아진다는 논리는 이제 ‘법칙’ 이 되었으며 다양한 파생 법칙을 만들어 냈다. 이 법칙은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지켜져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켜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 발전사에는 ‘무어의 법칙’ 말고도 몇 가지 규칙이 더 있다. 18개월 정도를 주기로 공정 전환과 아키텍처 변화를 주는 ‘틱-톡’ 은 이런 법칙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 몇 가지 법칙을 생각하면, 새로 나올 프로세서와 플랫폼이 가질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아키텍처 ‘샌디 브릿지(Sandy Bridge)’ 또한 이런 법칙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샌디 브릿지’ 아키텍처를 사용한 첫 번째 프로세서 제품군이 데스크톱 PC 플랫폼을 위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이다. LGA 1155 소켓 기반 6시리즈 칩셋과 함께 조합되는 이 플랫폼은 기존의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 중 ‘린필드(Lynnfield)’와 ‘클락데일(Clarkdale)’과 5시리즈 칩셋을 기반으로 하는 메인스트림 급 PC 플렛폼을 대체한다.

■  샌디 브릿지, 또 한번의 ‘진화’를 만들다

이번 ‘샌디 브릿지’ 는 ‘변화’ 보다는 ‘진화’ 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난 세대의 네할렘 아키텍처가 인텔의 전통적인 x86 시스템 아키텍처를 완전히 바꾼 ‘변화’를 추구했다면, 이번 샌디 브릿지는 네할렘 아키텍처가 가지고 있던 시스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 더 높은 효율을 추구하는 ‘진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변화로는, 전 세대가 사용하던 LGA 1156 소켓이 아니라 새로운 LGA 1155 소켓을 사용하게 된 것이 있다. 외형적으로는 단 한 개의 핀 변화지만 두 소켓 사이의 물리적 호환성은 제공되지 않으며, 이는 프로세서에 많은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시스템 디자인이 가지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완전히 안정화된 32nm 기반의 2세대 High-k 공정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웨스트미어 아키텍처가 가지고 있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고클럭’ 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특징은 메인스트림 급의 프로세서인 45nm 기반 ‘린필드’에 비하면 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존의 32nm 기반 프로세서인 클락데일에 비해서도 좀 더 개선된 면모를 보인다.

한편, 샌디 브릿지에서 보여 주고 있는 플랫폼의 변화는 대부분 프로세서의 변화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의 5시리즈 칩셋 기반 플랫폼과의 호환 문제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프로세서와 PCH의 연결 속도의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또한 프로세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었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샌디 브릿지의 특징은 하나의 프로세서 다이 위에 연산 장치와 그래픽 코어, 메모리 컨트롤러와 PCI 익스프레스(PCI Express) 컨트롤러 등이 함께 집적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인텔 프로세서 중에서는 샌디 브릿지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인데, 전 세대 클락데일에서는 이런 기능들이 멀티칩 패키징 구성되었고, 린필드나 블룸필드 등에서는 그래픽 코어를 내장하고 있지 않았었다.

클락데일의 멀티칩 패키징은 프로세서 코어가 32nm, 메모리 컨트롤러와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다이가 45nm 공정으로 제작되어 QPI를 사용해 연결하는 형태였고, 몇 가지 과제를 남겼다. 가장 큰 과제는 외형상으로는 린필드와 동급의 메모리 컨트롤러를 사용했음에도 연결 형태의 문제로 프로세서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샌디 브릿지의 경우 32nm 공정을 사용해 쿼드 코어 프로세서와 메모리 컨트롤러, LLC(Last Level Cache), PCI 익스프레스 컨트롤러, 그래픽 코어까지 다양한 기능을 비교적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모두 집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 덕분에 엄밀히 따지면 클락데일에서 외장에 가까웠던 메모리 컨트롤러는 다시 완전한 ‘내장’ 형태로 구성되어, 제 성능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인텔이 네할렘 아키텍처에서 사용했던 ‘모듈형 디자인’ 은 샌디 브릿지에서 더 진화했다.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 요소들은 완전한 모듈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필요에 따라 재구성될 수 있게 했다. 특히 예전에는 하나의 모듈로 구성되었던 LLC까지도 이제는 일정한 용량 단위로 모듈화되어, 라인업에 따라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모듈들의 연결 방식도 기존의 직접 연결 대신 고속의 공유 링버스 구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구조를 사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는 프로세서의 각 부분에 접근하는 데 있어 겪을 수 있는 레이턴시의 불균형이나 접근 경로의 복잡성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 특히 공유 LLC가 모듈화된 현재의 구조에서 레이턴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또한 링버스 아키텍처를 사용해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는 리소스의 공유, 특히 ‘캐시의 공유’ 부분을 생각할 수 있다. 지금까지 L3 캐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컨트롤러가 데이터 캐싱을 위해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샌디 브릿지에 와서 LLC 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컨트롤러 이외에도 다양한 장치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그래픽 코어가 LLC를 사용함으로써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데서 오는 성능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세서 아키텍처가 바뀌면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명령어 셋도 추가되었다. 인텔은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가 발표될 때마다 새로운 명령어를 조금씩 추가했고, 이 명령어의 채택 여부에 따라 프로세서의 세대와 등급을 나누었던 바 있다. 그리고 샌디 브릿지에서도 새롭게 추가되는 명령어 셋을 엔트리급 프로세서 이상부터 채택하고 있다.

샌디 브릿지 아키텍처로 나올 프로세서들의 라인업 구분은 이런 모듈화 구조와 추가적인 기능의 탑재에 기인한다. 가장 엔트리급의 셀러론에서 펜티엄, 코어 i3, i5, i7을 거치면서 듀얼 코어 듀얼 쓰레드 프로세서에서 캐시가 추가되고, SSE4와 AVX, AES-NI, 하드웨어 인코딩 유닛, 터보 부스트 기술, 하이퍼쓰레딩 기술 등이 추가되면서 클래스를 나누게 된다.

AVX(Advanved Vector Extensions)는 이름대로 벡터 연산을 위한 확장 명령어 셋이며, 부동소수점 연산의 가속에 사용된다. 이 명령어 셋의 특징은 ‘256비트’ 연산 유닛을 이용한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기존의 128비트 폭을 가지던 SSE를 사용하던 경우 두 번에 나누어 해야 했던 128비트 폭 이상의 연산을 한 사이클에 해결해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등의 기술에서 기존의 SSE4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나온 기술에서도 기존의 SSE4를 충분히 최적화할 경우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손색 없는 결과를 보여준 바 있으며, AVX는 이런 기술들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AES 암호화의 하드웨어 처리를 위한 AES-NI 명령어 셋은 이미 기존 웨스트미어 마이크로아키텍처에서도 사용되었던 바 있으며, 샌디 브릿지에 와서는 이 명령어셋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인업이 조금 더 확대되었다. 기존에는 최상위 ‘걸프타운’ 기반 코어 i7과 ‘클락데일’ 기반 코어 i5 정도에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샌디 브릿지에서는 코어 i3부터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성능과 전력 소비를 절충하기 위한 방법 또한 더 정교해졌다. 인텔은 기존의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에서 EIST(Enhanced Intel SpeedStep Technology)와 터보 부스트(Turbo Boost) 기능을 적용해 유휴 상태에서는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고, 풀 로드 상황에서는 정규 클럭 이상의 최대 성능을 순간적으로 낼 수 있도록 지원했던 바 있다. 이 기능들의 핵심은 워크로드에 따른 ‘전압’과 ‘클럭’의 조절이었다.

기존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들의 클럭 산정 기준이 되는 ‘호스트 클럭’은 133MHz였다. 이는 각종 전원 관리 기능들이 프로세서의 클럭을 133MHz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샌디 브릿지에 와서 이 호스트 클럭은 100MHz로 조절되었으며, 더 늘어난 배수를 통한 더 정교한 클럭 조절 기술을 보여 주고 있다.

터보 부스트 기술 또한 좀 더 타이트한 조절 능력을 갖추었다. 기존의 터보 부스트 기술이 설정된 TDP 안에서만 작동되도록 정의되었다면, 샌디 브릿지에서의 터보 부스트는 특정 조건에서 순간적으로 TDP 이상으로도 동작할 수 있게 정의되어 있다. 이는 시스템의 열 관리 상황에 여유가 있을 경우, 쿨링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를 순간적으로 올렸다가, 여유가 사라질 경우엔 통상적인 동작 상황으로 바꾸는 형태로 동작한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샌디 브릿지 기반 프로세서는 기존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가 가지던 센서보다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한 센서를 사용해, 실시간에 가까운 모니터링을 통해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엄밀히 말하면 좀 더 공격적으로 정의된 ‘프리셋’ 이며, 필요 이상의 과도한 쿨링 시스템을 갖춘다고 해서 정의된 것 이상의 성능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   ‘비주얼 컴퓨팅’을 위한 내장 그래픽의 진화

인텔의 내장 그래픽 코어는 플랫폼의 변화에 맞춰 꾸준하게 개선되어 왔으며, 이제는 엔트리급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플랫폼이 지원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속도의 개선은 이 내장 그래픽의 처리 속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각종 새로운 기능들의 지원도 꾸준히 추가되어 왔다.

덕분에 프로세서에 내장된 첫 그래픽 코어였던 클락데일의 ‘HD 그래픽스’ 는 나름대로 괜찮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 세대 내장 그래픽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통해 나름대로 엔트리급 그래픽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멀티미디어 지원을 위한 H.264 하드웨어 디코딩 유닛이나 각종 동영상 디인터레이싱 기술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높였다.

기존의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에서는 비교적 보급형으로 출시된 ‘클락데일’ 계열의 코어 i3, i5 정도만이 내장 그래픽 코어를 탑재했던 데 반해, 샌디 브릿지에는 모든 제품에서 기본적으로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다. 내장 그래픽의 사용 여부는 메인보드 칩셋의 종류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5시리즈처럼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H계열 칩셋을 사용해야 한다.


샌디 브릿지 계열 프로세서들은 크게 두 가지 그래픽 코어를 탑재하게 된다. 일반적인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인업에서는 HD 그래픽스 2000 라인업을, 모바일 라인업과 데스크톱의 K 시리즈들은 HD 그래픽스 3000 라인업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간의 기능 차이는 없지만 그래픽 처리 유닛 수의 차이로 인한 분명한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

샌디 브릿지에 사용되는 HD 그래픽스 라인업은 다이렉트X(DirectX) 10.1과 오픈GL(OpenGL) 2.1 수준을 지원하며, 향후 드라이버 개선에 따라 오픈GL은 3.x 대까지, 그리고 OpenCL 등의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수준의 유닛을 사용하는 그래픽 칩 제조사들도 대부분 지원하는 수준으로, 하드웨어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HD 그래픽스 2000과 3000의 가장 큰 차이는 DX10.1 기반 처리 유닛의 수가 있다. 2000은 6개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으며, 3000의 경우는 12개의 유닛을 사용하여 이론적으로는 두 배 가량의 성능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프로세서의 등급에 따라 클럭과 터보 부스트의 설정을 다르게 해 프로세서에 따른 플랫폼의 성능도 완전히 등급화하고 있다.

처리 유닛당 성능은 전 세대에 비해서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 기존 클락데일에 사용되었던 HD 그래픽스의 처리 유닛은 12개로, HD 그래픽스 2000에 비해서도 두 배 많다. 하지만 실제 성능은 HD 그래픽스 2000조차도 기존 HD 그래픽스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는 그래픽 코어의 클럭 향상도 있지만, 전반적인 처리 효율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처리 지원에서도 추가적인 지원이 있다. 기존의 ‘클리어비디오(ClearVideo)’ 기술 이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퀵싱크(QuickSync)’ 비디오 기술을 통해 미디어 프로세싱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샌디 브릿지의 ‘비디오 인코더’ 이며, 그래픽 기능과 밀접하게 구성되어 사용되는 별도의 유닛으로 보면 된다.

이 퀵싱크 비디오 기술은 상당히 넓은 수준의 호환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의 출시 시점에 맞춰 출시될 예정에 있다. 그리고 퀵싱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기존에 프로세서로 처리하던 것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별도의 그래픽 칩을 사용한 인코딩에 비교해도 대등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보여 준다.

기존의 HD 그래픽스가 가지고 있던 강력한 멀티미디어 지원 기능 또한 그대로 가지고 있다. 듀얼 스트림 지원 H.264 하드웨어 디코딩 기능은 최근 많이 사용되는 1080P 풀HD 급 규격의 영상을 프로세서의 부하 없이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주며, 각종 영상 보정 기술들의 지원도 잘 이루어지고 있어 멀티미디어의 활용에 있어서는 내장 HD 그래픽스만으로도 손색이 없다.

■  전 세대를 완전히 뛰어넘는 성능


샌디 브릿지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코어 i5-2500은 기존의 코어 i5-760 정도의 라인업을 대체하기 위한 프로세서다. 이는 코어 i5-2500이 가지는 4코어 4쓰레드라는 구성과 전반적인 플랫폼의 형태에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텔은 샌디 브릿지의 성능적인 차원에서 이미 ‘전례 없이 큰 성능 향상’ 을 공언하기도 한 바 있어 성능에 대한 기대는 대단히 크다.

이 프로세서의 성능은 전 세대에서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진 프로세서인 코어 i3-530 프로세서와, 전 세대의 퍼포먼스 급 프로세서였던 코어 i7-870과 비교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 프로세서의 가장 좋은 비교 대상은 코어 i5-760 정도가 되며, i7-870과의 비교는 상위 모델인 i7-2600이 적당하지만, 세대 변화에 따른 ‘큰 성능 차이’를 확인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테스트 시스템은 코어 i5-2500 프로세서와 인텔의 H67 칩셋을 사용한 DH67BL, DDR3-1333MHz 규격의 2GB 메모리 두 개를 사용해 듀얼 채널로 4GB를 사용했다. 그래픽은 프로세서에 내장된 HD 그래픽스 2000을 사용했으며, 하드 디스크 이외의 다른 장치는 추가하지 않아 플랫폼이 제공하는 성능을 알아보는 데는 무리가 없는 구성이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처리 능력을 알아보는 패스마크 퍼포먼스 테스트 7(PassMark Performance Test 7) 결과는 테스트 시스템과 가장 유사한 구성을 제공할 수 있는 코어 i3-530 프로세서와 비교했다. 이 결과값에서 프로세서 성능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코어 수의 차이에 의한 것이지만, 코어 수와 관계가 없는 부분들에서도 분명한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세서 성능 차이를 볼 수 있는 CPU Mark 부분에서는 코어 수와 클럭 수를 감안한 것 이상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SSE 테스트 부분은 약 3배, 부동 소수점 연산과 압축 부분에서는 2.3배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으며, 이는 클럭과 코어 수를 생각해도 약간의 코어 당 연산 효율 향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전체 스코어에서도 이런 면은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메모리 대역폭 테스트는 프로세서의 클럭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만, 이 테스트 결과에서는 메모리 컨트롤러의 패키징 형태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메모리 컨트롤러가 멀티칩 패키징되어 QPI로 연결되는 클락데일에 비해, 하나의 다이 위에 패키징되어 공유 링버스를 사용하는 샌디 브릿지 쪽이 분명한 성능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 부분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전 세대와 비교해 약간의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테스트에 사용된 i5-2500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코어는 HD 그래픽스 2000으로, 6개의 실행 유닛을 가지는 모델이란 것을 생각할 때 유닛 당 성능은 두 배 이상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나 데스크톱용 K 라인업에서의 HD 그래픽스 3000은 이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인 플랫폼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Mark Vantage의 결과도 흥미롭다. 비교 대상으로 선택된 i3 530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절대적인 수치 자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결과는 프로세서 뿐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반영하는 면이 있는 만큼, 프로세서의 성능이 보여 주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테스트 결과에서는 전반적으로 프로세서 코어 수만큼의 차이는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몇몇 항목들에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커뮤니케이션즈’ 항목은 1만점 대를 넘어가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전체 스코어 또한 테스트 시스템의 구성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는 샌디 브릿지 플랫폼이 보여 주는 개선된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재미있게 볼 만한 부분으로는 ‘게이밍’이 있다. PCMark Vantage에서의 게이밍 테스트는 3DMark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테스트가 진행되며, 그래픽 코어와 프로세서의 능력이 동시에 반영되지만, 둘 다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는 면도 있다. 이 부분에서 같은 내장 그래픽을 사용함으로써 1.6배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보였다는 것은 나름대로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의 조화가 훌륭한 수준이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게이밍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좋은 척도로 사용할 수 있는 3DMark Vantage의 결과에서는 프로세서와 내장 HD 그래픽스의 연산 능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테스트 결과는 비교적 정확하게 프로세서와 그래픽 코어만의 성능을 반영하며, 다른 테스트 결과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의 시스템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엔트리 모드에서의 테스트에서는 기존의 HD 그래픽스에 비해 그래픽 코어의 성능만으로는 약 10% 정도의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약 3배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의 HD 그래픽스에 비해 샌디 브릿지의 HD 그래픽스에서 쉐이더 성능 등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물리연산을 통한 프로세서 스코어인데, 이 부분에서 i5-2500이 보여주는 성능 수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테스트가 멀티쓰레드에 대응하는 만큼 하이퍼쓰레딩이 들어가는 i7-2600에서는 더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으며, 이 수치 자체로도 기존의 i5 700계열에 비해 클럭 대비 높은 수치를 보여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프로세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렌더링이나 인코딩 부분에서도 i5-2500은 전 세대에 비해 분명한 성능 향상을 보여 주고 있다. 이 테스트에서는 전 세대에서 퍼포먼스 급인 코어 i7 860 프로세서와 비교했음에도, 기본적으로 더 높은 클럭과 향상된 터보 부스트 관리 등을 통해 분명한 성능적 우위를 보여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코딩 테스트는 다음 팟인코더를 사용해 1369MB의 MPEG2 TS 영상을 아이폰4용 고화질(AVC) VBR 형태로 인코딩했다. 영상 규격은 H.264 960*640 해상도에 30fps 이며, 음성은 2채널의 AAC, 44.1KHz 128kbps 설정을 사용해 인코딩을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에서 이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프로세서 성능 뿐이다.

먼저 인코딩 테스트에 사용한 다음 팟인코더는 실질적으로 ‘싱글 쓰레드’ 정도만을 사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때 고려해야 할 것이 터보 부스트를 사용한 경우의 클럭인데, 이 부분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샌디 브릿지가 보여 주는 23%의 성능 우위는 단순한 클럭으로 설명되지 않는 면이 있다. 큰 개선은 아니지만 코어당 성능 개선이 있으며, 이는 개선된 프로세서 연결 구조나 캐시 구조 등에서 옴을 짐작할 수 있다.

시네벤치 R10(Maxon Cinebench R10)의 경우는 이보다 더 극적인 결과를 보여 준다. 완전한 싱글 스레드에서의 테스트에서 터보 부스트를 통한 클럭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샌디 브릿지의 코어당 성능은 린필드가 보여주는 그것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런 코어당 성능 차이에 힘입어 멀티쓰레드 결과에서는 아예 현재의 하이엔드급 프로세서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멀티프로세서 향상 비율은 쓰레드별로 달라지는 터보 부스트의 배율에도 관계가 있다.

■  메인스트림 플랫폼의 또 한번의 진화


인텔은 최근 몇 년간 프로세서의 초기 출시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프로세서의 클래스에 따라 기존 제품의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해 기존 제품이 자연히 도태되도록 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이 전략은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되며, 코어 i5-2500 프로세서의 출시가는 기존의 i5-760 프로세서의 출시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되었다.

인텔이 샌디 브릿지 출시 전에 밝힌 ‘성능 향상’은 어떤 기준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고객이 프로세서를 구매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체감적 요소인 ‘가격 대비 성능’ 으로는 기존의 제품에 비해 높아진 클럭과 개선된 효율을 통해 같은 가격에 한 차원 높은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분명한 ‘성능 향상’ 에 대한 약속을 지켜 냈다.

프로세서 공시가격이 기존 i5 700 시리즈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되었다는 것은 이제 바야흐로 또 한번의 분명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시점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구축 전체의 비용 면에서도 기존의 i5 700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다면, 새로운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더 훌륭한 선택이다. 그리고 이런 점 때문에 샌디 브릿지 기반 플랫폼으로 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http://www.acrofan.com/ 에서 발췌.